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유동성을 우려하는 글이 퍼져나갔다.
속칭 '지라시(증권가 정보지)'가 유포된 것인데, 롯데그룹은 공식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자산규모와 예금규모까지 공개하며 유동성 위기 의혹을 분명하게 해명했다.
이후 루머는 조금씩 가라앉는 상황인데, 알고 보니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정부도 이 문제를 들여다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파이낸셜뉴스는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은 지라시 유포 전 이미 롯데그룹의 유동성 이슈를 사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전점검 결과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지속된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인해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이 있기는 하지만,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매체의 보도다.
금융당국도 모니터링 완료..."2주 동안 면밀하게 들여다 봐"
특히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떠난 가운데서도 이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발 유동성 위기가 자칫 국내 경기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F4)가 이 이슈를 다뤘다고 한다. 2주 동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F4회의는 매주 금요일 열리지만, 최 부총리는 윤 대통령 남미 순방에 동행해야 했기에 하루 앞당겨 지난 14일 회의를 가졌고 롯데그룹 이슈를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매체에 "롯데그룹의 상황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고 F4 회의에서도 금융당국에서 안건을 올려 논의가 이뤄졌다"라며 "롯데케미칼이 문제인데 업황이 안 좋은 영향에 따른 것일 뿐, 그룹 전체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