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2일(월)

SK그룹, 최태원 회장 장녀·장남과 첫 공식행사... 아버지 영상 나오자 '눈물'


SK그룹 최태원 회장 / 사진제공=SK그룹


"전통이니까, 훈련을 받아야 해"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함께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같이 자리했다.


그룹 철학 계승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데에는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 최 회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의 장남·장녀도 함께 자리했다. 세 사람이 공식 석상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최초다.


기념식은 만찬을 겸해 이뤄졌는데, 최 회장과 두 아들·딸은 행사장 중앙에 자리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 사진제공=SK바이오팜


행사에서는 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AI로 복원한 영상이 공개됐다.


최 선대회장이 생전 모습으로 걸어 나오며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최종현입니다"라고 말하자 장내는 곧바로 숙연해졌다. 이때 최 회장을 비롯해 일부 관계자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AI 복원 영상 속 최 선대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역사와 성과를 소개한 뒤 "50년 전에 꿈꿨던 이상으로 재단을 성장시켜 준 최태원 이사장,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최 회장, 선대회장 영상 본 뒤 '눈물'...두 자녀는 '귓속말' 주고받아


영상이 끝난 뒤 이어진 축사에서 최 회장은 "살아생전 (선대회장께서는) '수고했다'는 말을 하신 적이 없다"라며 "이것밖에 못 하냐, 조금 더 잘해라 하는 야단을 치셨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최 회장은 또 "처음에는 선대회장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영상을) 계속 보다 보니 아버지였으면 하실 수 없는 말씀을 하셔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라는 말도 전했다.


사진제공=SK그룹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눈은 최 회장의 두 자녀 SK바이오팜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 SK E&S 최인근 패스키 매니저에도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은 최 선대회장 영상이 나올 때 눈을 떼지 못했고, 영상이 끝난 뒤에는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최 선대회장부터 시작된 그룹 인재 육성 철학의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자녀가 최 회장과 함께 행사에 나온 것은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두 자녀의 행사 동석에 대해 "레거시(전통)니까 훈련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뭐 했고 아버지가 뭐 했는지를 보고 사람들을 알아야 본인들이 미래 세대에 대해 알아서 기획해 나간다"라며 "참석은 의무라고 했다"고 말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뒤 최 본부장과 최 매니저는 행사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고 자리를 이동했다.


최 회장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장남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 / 디시인사이드


한편 최 본부장은 난 10월 말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최 회장이 주도한 인재 토론회 등에도 자리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그동안 방사성의약품(RPT) 관련 후보물질 도입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계약 등을 주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최 매니저는 지난해 4월부터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