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아침 전국에 최대 20cm 이상의 눈이 쌓였다. 서울 기상관측 117년 사상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로 기록됐다.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에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cm가 넘는 폭설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시 10분 기준 중부지방과 일부 내륙 남부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에는 시간당 1~3cm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주요 지역 적설량을 살펴보면 용문산(양평) 19.4cm의 눈이 왔다. 서울(강북) 19.0cm, 수원 17.7cm, 대화(평창) 24.1cm, 치악산(원주) 16.8cm, 노은(충주) 4.3cm, 진안 19.0cm, 삼각봉(제주) 8.5cm 등이다.
특히 서울은 오전 7시 기준 일최심 적설(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16.5cm를 기록,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월 적설량 중 최대였다.
기존 서울의 11월 일최심 적설은 1972년 11월 28일 12.4cm였다. 서울 일부 지역(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는데, 서울 대설경보는 2010년 1월 4일 이후 14년 만이다.
따뜻한 바다가 눈구름 원료돼... 내일 최대 20cm
이번 폭설은 따뜻한 바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름과 가을 동안 따뜻하게 달궈진 서해 해수면 온도가 14~16도로 유지되면서 눈구름 형성의 원료가 됐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서 만들어진 눈구름은 통상 충청권이나 호남권으로 흐르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북쪽에 형성된 절리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북쪽의 찬 공기를 머금은 절리저기압은 한반도 대기 상층부에 제트기류가 흐르면서 형성됐다.
이날 오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눈이 계속해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내륙, 충청 북부, 경북 북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 등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사이에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다시 유입되면서 최대 20cm가량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안·경기 북서 내륙에서 3~8cm, 경기 동부·남서 내륙 5~15cm(많은 곳 20cm 이상), 강원 내륙 5~20cm(많은 곳 20cm 이상), 강원 산지 10~20cm(많은 곳 30cm 이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