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고교 강연서 '실언' 논란
국내 사교육 업계 1위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한 고등학교 강연에서 내뱉은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회장은 강연에서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발언을 한 것에 더해 과거 자신이 가르쳤던 여학생과 있었던 사연을 소개하며 '창X'라는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는다.
2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손주은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남녀 재학생 1, 2학년 500여명을 상대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손 회장은 이 강연에서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대학 입시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히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유지되려면 애를 낳는 것이 대학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라며 "생각을 바꿔달라"고 여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연애도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가능한 빨리 결혼해 빨리 애를 낳아야 한다. 결혼이 안 되면 애부터라도 낳아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과거 1980년대 과외를 해줬던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감한 단어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X녀론' 까지 꺼내들어...논란 일자 학교 측에 사과
손 회장은 PPT에 'X녀론'이 보이게 한 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얼굴에 여드름 잔뜩 나 있고 공부는 반에서 20등 정도 하는 여학생이었다"라며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과거 과외 학생에게 '너 이렇게 살면 창X보다도 못할 것 같다'며 '창X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너는 이대로 가다간 네 재산을 결혼할 남자에게 바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결국 이 여학생이 열심히 공부를 해 고위공무원까지 됐다는 일화였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특강을 진행한 곳은 자율형 사립고였고,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대체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일었다고 한다.
논란이 되자 손 회장은 학교 관계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메가스터디 측 역시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손 회장은 과거 사회탐구 영역에서 전설을 쓴 강사다. 손사탐'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명성을 얻은 원조 1타 강사다.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설립해 지금의 자리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