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서울지하철 2호선 운행 중 화장실 간 차장... 출근길 125대 20분 넘게 지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서울 지하철 2호선 차장이 운행 도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이 후속 열차가 20분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11분께 2호선 외선을 운행하던 차장이 한 역에 도착한 뒤 열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이용했다.


차장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 열차는 기관사가 지키고 있었다. 차장이 화장실을 이용한 시간은 4분 16초. 이 과정에서 열차 간격 유지를 위해 후속 열차 125대가 20분가량 운행을 멈췄다.


다만 공사는 승객이 체감하는 열차 지연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열차 통제로 열차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열차 시각표상으로는 20분이 지연되더라도 실제 배차 간격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MBC '아무튼 출근!'


한편 우리나라의 지하철 기관사의 경우에 화장실이 급할 경우 '간이 화장실'에서 해결해야 하는 애환이 있다. 


기차, 비행기 등과 다르게 지하철 열차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최대 3시간 동안 후번 기관사와 교대할 수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MBC '아무튼 출근'에서도 다룬 바 있다. 당시 5년차 기관사였던 심현민 씨는 "일단 첫번째로 정말 급할 때라도 일단 참는다. 극한의 인내로 참는다. 하지만 도저히 못 참을 경우에는 간이변기가 있다"며 "매일 가지고 다니는 가방 안에 있는 대변 봉투에 결합을 해서 터널이나 인적이 드문 구간에서 재빨리 해결을 한다. 이후 몰래 묶어서 휴지통에 처리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상당히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는 분은 없지만 막상 그 모습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