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을 매수하고 예약 매도를 걸어둔 투자자가 5분 만에 막대한 손실을 본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비트코인 갤러리에는 '조금 전 리플 사태의 최대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암호화폐 투자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날 잠들기 전 암호화폐 '리플'에 3000만원어치 매수했다. 리플 하나의 가격은 2005원이었다.
리플은 비채굴형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 중인 암호화다. 투자자들이 저자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인으로 변동 폭이 큰 편이다.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투자금을 잃을 수 있는 위험성도 크다.
리플은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4년 가까이 소송전을 이어오다가 올해 일부 승소했다. 이에 겐슬러가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2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5분 만에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한 리플... 그 사이 매도돼
A씨가 리플을 매수한 날도 이날이었다. A씨는 리플을 3000만원어치 구매한 뒤 혹여 있을 하락장에 대비해 1810원에 예약 매도를 걸어두었다.
그리고 잠시 흡연을 한 뒤 돌아와 누웠는데, 리플이 모두 매도됐다는 알림이 와 있었다.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이 2005원이었던 리플의 가격이 1810원 이하로 떨어지며 바로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더욱 슬픈 건, A씨의 매도가 체결된 직후 리플은 곧바로 2000원대를 회복했다.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매도가 되면서 3000만원은 2663만원으로 줄었다. 약 340만원을 잃은 셈이다.
이 모든 건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졌다. A씨는 "저 같은 사람이 또 없길 바라며 다들 성투하세요. 저는 이쯤에서 그만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적은 순간 리플 현재 시세가 2000원인 거 보고 눈이 뒤집히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어 "너네들, 나 트루먼쇼 하는 거 아니지? 바로 내일 로또 삽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억울하겠다", "너무 불쌍하다. 어떻게 저걸 딱 터치하고 다시 올라가냐?", "얘들아 이분 놀리지 말자. 진짜 운이 어마어마하게 안 좋으셨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