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옷을 입고 도로 한 가운데 누워있던 중년 남성을 구한 배달 기사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일 하던 저녁에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배달 기사라고 소개하며 "어제 배달 일하다가 사람을 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달 음식 픽업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반대차선 도로 위에 쓰러져 계신 아저씨를 보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실제로 A씨가 착용하고 있던 '바디캠' 영상에 따르면 제한속도 50km 왕복 4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A는 어두운 옷을 입고 반대편 차선 한 가운데 쓰러져 있는 중년 남성을 보게 됐다.
위험천만한 상황, 쓰러진 남성 보호하며 2차 사고 막은 배달 기사
A씨는 "혹시나 다른 차들이 아저씨를 못 보고 밟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바로 불법유턴을 해 버렸다"고 고백했다.
법적으로 유턴이 불가능한 위치였으나, 차선 한 가운데에 누워있어 금방이라도 큰 사고를 겪을 것만 같은 남성의 위태로운 모습에 이 같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가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간 후, 해당 차선에는 신호를 받고 출발한 다수의 차량이 물밀듯 밀려오기 시작했고, 이들은 남성이 쓰러진 차선을 피해 주행을 유도하는 A씨의 지시에 따라 차량을 운행했다.
그는 "바로 신고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차량통제를 진행했다"며 "근처에 있던 치킨집 사장님도 상황 아시고는 함께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픽업 가던 음식의 콜을 취소하면서까지 남성을 구한 A씨는 "이후 경찰관과 119 구급대원분들 오셔서 상황 인계하고 떠났다. 아저씨가 많이 다치신 거 같았는데 아무튼 뿌듯한 일을 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아저씨 한 분이 아니라 사람 여럿 살리신거다", "정말 좋은 일 하셨다. 고생하셨다", "아저씨 가족분들이 정말 감사해할 거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안전운전 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