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출근 전쟁'을 벌이고 퇴근 때마다 '지옥철' 때문에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꿈꾸는(?) 재택근무.
대한민국 재계순위 15위의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혜택을 주 1회씩 주기로 해 많은 직장인들을 부럽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카카오'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가 함께 마련한 임단협 잠정 협의안이 지난 18일 투표를 거쳐 통과됐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중 78%에 해당하는 약 1600명이 투표에 임했고, 이 가운데 62%가 찬성표를 던졌다. 합의안은 이제 사측의 최종 날인이 남았다.
합의안에는 주 1회 재택근무 도입, 비과세 식대 20만원 인상, 졸업 경조 휴가 명문화, 결혼 경조금 100만원 인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주 1회' 재택근무 실시하기로...다른 회사 직원들 '부러움' 반응
직원들은 '주 1회 재택근무 도입'을 가장 반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재택근무를 했던 당시 업무 효율성이 크게 증대됐던 경험이 있어서다.
앞서 카카오는 코로나19 유행기에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일부 재택근무로 체계를 바꿨다가 올해 초 전원 출근제로 바뀌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이전보다 떨어지자 카카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재택근무 부활 안건을 제시했다.
이에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내 간담회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에 전 직원이 근무하는 직원 집중 근무 시간(코워크)과 재택근무를 함께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회사 측도 쟅택근무 도입에 조건을 내건 것이다.
노조는 반발했고, 결국 이번 협약에서 카카오 노사 양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원 근무를 '권장'하는 수준으로만 강조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