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후 일방적으로 연락을 받지 않거나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쇼한 고객에게 연락했다가 되레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답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자영업자 익명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노쇼한 고객한테 문자 드렸는데 답변이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요식업을 하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노쇼 사건을 겪었다.
그는 "예약 시간이 넘어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다가 전화를 끄더라"며 "그냥 '까먹었다', '오늘 못 갈 것 같다' 했으면 그나마 덜 할 텐데 전화를 몇번 드리니 매장인 걸 인지하고 꺼 놓은 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피해의식 쩌는 것 같은데 남 탓하지말아라... 법적책임 묻겠다"
이어 "(문자를 통해) 좀 감정적으로 얘기한 부분이 있긴 한데, 노쇼에 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고 법적 조치하겠다고 한다"면서 '노쇼' 고객과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를 보면 A씨는 "아무런 연락 없이 방문을 안 하셔서 연락드린다. 전화기를 꺼두시면 일이 해결되냐"며 "요식업은 손님 같은 분들 때문에 점점 망해가고 있다. 제발 부탁이니 어떠한 사정이 생기면 저희 가게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연락만이라도 해주시거나 받아주셨으면 한다. 간곡하게 사정하고 부탁드린다"고 보냈다.
그러자 예약한 고객의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 해당 문자에 대한 답장이 왔다고 한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답장에는 "이따위 문자를 영업 후에도 그것도 당신 개인번호로 보내는 건 범법"이라며 "부탁을 할 거면 정중하게 하던가 고객한테 문자로 악담이나 퍼붓는 당신 같은 수준의 사람들 때문에 다른 자영업자까지 욕먹는다"고 적혔다.
이어 "피해의식 쩌시는 것 같은데 남 탓 말고 선 넘은 본인 행동에 책임질 생각이나 해라"며 "이 번호로 어떤 식으로든 다시 연락을 취하면 그때는 법적으로 책임 묻겠다"고 법적 대응 경고까지 하는 모습이다.
끝으로 A씨는 "문자를 한 사람도 예약한 손님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 문자 한 건데 이것도 문제 되는 거 아니냐"며 다른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은 "순간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헷갈릴 뻔했다", "노쇼도 영업방해다", "양심이 있으면 사과부터 해야지", "노쇼 다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