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턱뼈 부러져 사료도 못먹어"... 배달기사에 3시간 학대당한 새끼 고양이 '명숙이'의 안타까운 근황


A씨가 명숙이를 학대하는 장면 / 동물권행동 카라


배달 대행업체 사무실에서 배달 기사에게 3시간 넘게 끔찍한 학대를 당한 새끼 고양이 '명숙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동물보호법위반, 재물손괴 등 혐의로 해당 사무실 직원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폭력 전과로 집행유예 중이던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3시부터 6시 20분까지 부산 사하구의 배달 대행사 사무실에서 생후 6개월 된 고양이 '명숙이'를 폭행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A씨는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명숙이를 잡아들고 폭행했고 이 모습은 사무실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Instagram 'animal_kara'


턱 관절 으스러져 영구적인 장애 생길지도 


그는 학대 도중 샌드위치를 사와 배를 채운 뒤 다시 명숙이를 학대하는 등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기이한 행동을 이어갔다.


명숙이는 생후 2개월도 채 안 됐을 때 다른 배달 기사에 의해 도로에서 구조돼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돌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건 이후 명숙이의 가슴 아픈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명숙이는 A씨의 폭행으로 하악골절 교정술, 관절낭 봉합술, 우측 하악관절 제거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까지도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있어 턱에 영구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턱 관절이 불편한 탓에 사료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Instagram 'animal_kara'


총 400만 원가량 청구된 수술비는 평소 명숙이를 돌보던 배달 기사들과 업체 대표가 십시일반 모금해 마련했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명숙이의 사연을 접하고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 보살피던 다른 업체 배달 기사가 최근 입양을 결정했다고 한다.


명숙이는 병원에서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 후 평생을 함께할 입양자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A씨의 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장면은 공개되자마자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후 동물단체의 가해자 엄벌 촉구 탄원서에는 시만 3만 5000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