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포스코·삼성·외국계 법인까지 30년간 대기업 다녔는데... 5개월째 취준하는 '퇴직 아빠'의 고민

'PD수첩' 은퇴 없는 나라, 베이비부머 심층 취재


MBC 'PD수첩'


30년간 대기업 다니다가 퇴직한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베이비부머 은퇴 현황을 심층 취재했다.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나 지금은 50, 60대가 된 이들을 '제2차 베이비부머'라고 부른다. 고도 성장기와 민주화, 외환위기 등을 겪은 이들은 현재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주축인 허리 세대 역할을 한다.


이들은 모두 95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한 이들이 올해부터 은퇴 시점에 접어들었다. 매년 100만 명씩 10년간 퇴직이 이어질 예정이다.


5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58세 박정혁(가명)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대기업 IT 기업에서 쉬지 않고 30년을 일했다.


MBC 'PD수첩'


30년 대기업 경력 남성, 5개월 째 무직


그는 "포스코 계열에 있었다. 삼성이 신경영 (선언)하면서 확장하며 스카우트돼서 갔다"면서 "그다음에 대우가 세계 경영한다고 해서 그쪽 가서 영업을 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외국계 법인 휴렛 패커드로 이직해 10년 정도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5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고 있다. 2개월 전엔 9월 27일, 택시 운전자격증을 취득해 OO운수 입사 과정을 직접 알아보고 있다.


박 씨는 여러 곳의 면접을 보고, 입사 지원을 제안받고 있지만 소득은 없는 상황이다. 그는 "65세에 (국민) 연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국민연금 받기까지) 7년 동안의 공백 기간은 경제활동을 절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 둘이 아직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성장 과정에 있어서 더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허리 세대 역할을 하던 이들이 대거 은퇴하는 상황을 두고, 우리나라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0.38%p 하락해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