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교내 시위'에 나서며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
동덕여대 측은 학생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합의에 나섰는데,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제안했고 학생 대표단은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화답했다.
21일 동덕여대는 오전 11시부터 처장단과 총학생회 간 면담을 3시간 진행하고 현재 남녀공학 논의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남녀공학 논의를 재개할 경우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와 수업 재개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학생회 측은 본관 점거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강경 입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총학생회는 이날 면담에서 처장단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 '본관' 점거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
앞서 총학생회는 전날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의 표결을 진행했다.
학생총회는 학생 회칙 등을 결정하는 총학생회의 최고 의결 기구다. 전체 재학생 6500여명의 10%인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된다.
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약 2천명이었다.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다. 투표 결과 1973명 중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다.
한편 학생들의 이번 시위는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사실이냐"라고 문의한 뒤 촉발됐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라고 답했고, 총학생회 측은 관련 문건을 찾지 못했으나 학생들은 기물을 훼손하는 등의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