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알바생 부모가 가게 찾아와 저한테 화를 냈어요"... 빵집 사장님 좌절케 만든 사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손님이 주문한 빵을 누락한 알바생이 이를 직접 책임지기 위해 퇴근 후 손님의 집을 찾아가려다 부모에게 들켰다.


자식이 손님을 찾아가 사과를 하려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한 부모는 자식이 아르바이트하던 빵집으로 향했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들, 이런 경우 있으셨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빵집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자영업 10년째 하면서 그동안 가게에 수많은 알바생들이 거쳐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부분 20세 이상의 성인을 채용하는데 요즘 자녀를 독립시키지 못한 부모들이 있으시더라.. 회사도 아니고 알바인데"라고 덧붙여 말했다.


A씨는 과거 일을 잘하지 못하는 알바생을 해고 했다가 부모로부터 '아이가 집에 와서 운다'는 당황스러운 내용의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의 가게에서 9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음에도 매일 실수를 하는 알바생이 자신의 실수를 직접 무마하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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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퇴근하겠다고 인사하고 나간 친구가 갑자기 울면서 들어오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정말 실수 안 하려고 했는데, 또 실수를 했다. 직접 해결하려고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고객님 찾아가서 누락 제품 가져다드리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아시게 됐다'면서 서럽게 울었다"고 말했다.


우는 알바생을 달래 집에 돌려보낸 A씨는 이후 잔뜩 화가 난 상태로 가게에 들어서는 남성을 보게 됐고, 직감적으로 그가 알바생의 아버지임을 알게 됐다.


A씨에 따르면 가게에 들어선 알바생 아버지는 "사장님 누구시냐. 우리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지금 뭐 하자는 거냐"고 역정을 냈다.


퇴근 후 고객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선택은 알바생이 독단적으로 한 것이나, 이를 A씨가 시킨 것으로 오해한 모양이었다.


"실수 책임지는 자녀, 기특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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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녀가 오랫동안 근무한 가게에 무작정 찾아와서 다른 손님들도 있는데 큰 소리 내며 따지시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부모라면 자신의 실수를 직접 책임지려는 자녀의 모습을 되레 기특한 감정을 느끼고 칭찬해 주는 것이 정상이지 않냐는 게 A씨의 하소연이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자식을 금쪽이로 키운다", "알바도 저런데 회사는 더 심하겠다", "자식이 실수한 거로 손해배상 해주지는 못할망정 너무 괴씸하다", "저렇게 키우면 제대로 된 인간으로 자라겠냐", "이건 자식 보호가 아니라 자식 독립성을 꺾는 거다", "사회를 자녀들 놀이터로 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