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가 빠듯해 시달리면서 시부모님에게 용돈으로 월 100만원 이상 쓰는 남편과 갈등 중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더 벌어오라는데요'라는 제목으로 1년 전 결혼한 30대 초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공무원이고,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두 사람의 소득을 합하면 적은 수익이 아니지만 항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A씨는 그 원인이 '시부모님'이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60세 전후인 시부모님 두 분은 현재 직장이 없다. 남편은 이런 부모님을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A씨는 "(시부모님이) 돈 벌 생각 없이 자식한테 기댈 생각만 하고 염치가 없다. 맨날 용돈 타령하고 허리 아프다, 안마기 사달라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편이 그 전에 기둥으로 살다가 결혼했다. 결혼 전에는 50만원씩 드리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결혼해 보니 생활비 카드에 용돈 50만원 따로 드리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70만원씩 드리고, 보험료와 병원비 등도 내드린다. 가까이 사셔서 밥 사드리고 하면 시댁에만 월 100만원 이상 쓴다. 많게는 150만원도 쓴다"고 했다.
A씨는 시댁에 계속 돈이 들어가 일부러 친정에도 선물이나 식사를 사드린다고 한다. 결국엔 부부가 적지 않은 벌이로도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상황에 부닥쳤다.
A씨는 남편에게 시부모님께 드리는 돈을 줄이자고 수없이 얘기하고, 싸워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 번은 A씨가 그동안 모은 돈과 가계부를 보여주며 설득하려고 했으나 남편은 '당신이 적게 벌어서 그렇다. 돈 안 되는 공무원 하지 말고 이직해서 돈 더 벌어와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놀고 있는 너네 부모님한테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그래라.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이직하라 말라 하냐'며 싸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심한 말을 한 건가요?"라며 "시댁이 너무 싫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이제 겨우 60세인 부모님 부양하는데 돈이 저 정도 들어가면 조금 더 있으면 진짜 상상 초월하게 된다"며 "남편한테 결단을 내리라고 해라. 가계 경제를 잘 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남편 반품해라", "생활비를 반반씩 해라", "남자가 결혼할 자세가 안 되어 있는데 가정을 이뤘다", "아이 없을 때 이혼해라"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