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다시 '국가대표 은퇴' 언급... 팔레스타인전 마친 손흥민이 조심스레 꺼낸 말


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뒤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지난 19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은 김민재의 백패스 미스로 전반 12분 만에 자이드 쿤바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손흥민의 환상적인 오른발 슛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한국은 끝내 역전을 하지 못한 채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승점 1을 보탠 대한민국은 4승 2무(승점 14)로 B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1호를 기록하며 황선홍(50골)을 넘어 한국 축구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그렇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경기였다. 조 최하위 팀인 팔레스타인을 꺾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또 홍명보호가 불과 닷새 전 쿠웨이트 전에서 3대 1 대승을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 역시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MOM을 받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비겨 아쉬움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팔레스타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어려운 상황에 경기를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랜을 잘 이해한 것 같더라. 우리 입장에서도 보고 배울 점이 있고 앞으로 개선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스1


"언젠가 대표팀 떠나갈 때는 만족하는 자리 만들고 은퇴하겠다"


특히 손흥민은 다시 한번 국가대표 은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 내외부와 관련한 여러 논란과 개인 부상 등 갖은 고난을 겪은 그가 은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듯 보인다.


손흥민은 "한 해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웠다"며 "기록 같은 것은 현재로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 행동 등을 조금 더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로는 올해 2~3%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조금씩 채워 나간다면 언젠가 대표팀을 떠나갈 때는 100% 만족하는 자리를 만들고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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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손흥민은 "내년에 선수들이 더욱 똘똘 뭉쳐 축구 팬들에게 행복한 한 해, 선수들에겐 특별한 한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월에도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만한 자질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직후에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당시 위르겐 클린스만)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