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0마리에 달하는 햄스터들이 비행기 이곳저곳을 누비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매체 코레이오 다 마냐(Correio da Manhã)의 보도에 따르면 12일 TAP 포르투갈 항공(TAP Air Portugal)의 에어버스 320 항공기 기내 구석구석에서 햄스터들이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는 산미구엘 섬 아조레스 제도의 폰타 델가다로 향하던 중이었다.
폰타 델가다 공항의 수하물 처리 담당자들은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후 수색에 돌입했다. 그 결과 햄스터들이 화물칸에 있던 케이지를 갉아 먹은 것을 발견했다.
케이지가 파손되면서 132마리의 햄스터들이 탈출한 것이다.
해당 햄스터들은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한 반려동물 가게에서 판매될 예정이었으며, 햄스터뿐만 아니라 흰족제비, 새 등의 동물들도 배송 품목에 포함되어 있었다.
당초 햄스터는 더 빠른 항공편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케이지의 열악한 상태 때문에 탑승을 거부당해 TAP 포르투갈 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 5일간 운항 중단
항공기 정비사들은 며칠 동안 항공기 내부를 샅샅이 뒤져 햄스터들을 찾아냈다.
TAP 포르투갈 항공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정비사들이 화물칸 안에 숨어있던 작은 햄스터들을 잡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햄스터들은 12일 밤 탈출한 햄스터들은 모두 포획됐지만, 시간이 지연되면서 다음 비행이 취소됐고 점검을 위해 5일간 해당 비행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다행히 5일 후 해당 항공기는 리스본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쥐, 햄스터와 같은 설치류가 전선 등을 갉아 먹는 습성이 있어 비행기에 심각한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