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도와주세요 빚이 상당해요"... 암 치료비 모금한 20대 남성, 알고보니 '금수저' 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희소 암을 앓는다며 치료비 모금을 진행한 남성이 사실은 엄청난 '금수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사는 29세 남성 A씨는 지난달 14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치료비를 모금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A씨는 사이트에 자신을 광저우의 한 인터넷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소개하며 현재 희소 암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질병 재발 시 치료가 어렵다'는 말이 적힌 '호지킨 림프종' 진단서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아버지가 사망해 가족의 재정이 고갈됐으며 병원비로 인한 빚을 지게 됐다"며 치료비 모금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사연과 자신의 계좌 정보를 담아 한 편의 영상으로 제작한 A씨는 치료비 모금액을 90만 위안(한화 약 1억 7300만 원)으로 설정한 뒤 각종 SNS에 올렸다.


문제는 지난 6일 A씨가 자신이 소속된 한 그룹 채팅방에 새로 구매한 아파트 사진을 공개하면서 생겨났다.


재정이 고갈됐다며 치료비를 지원받던 A씨가 73만 8000위안(한화 약 1억 42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남성의 집안, 부동산 여러 채 소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그의 가족 역시 상당한 '재력가'였다는 점이다.


A씨의 가족은 최대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9200만 원) 상당의 주거용 아파트 두 채를 포함해 여러 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380만 위안(한화 약 7억 3000만 원)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을 통해 연간 14만 5000위안(한화 약 2788만 원) 상당의 임대 수입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7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A씨에 대한 모금을 중지하고 실제 재정 상황을 숨긴 A씨의 상황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모금을 중지한 시점 A씨는 4536명의 기부자로부터 27만 위안(한화 약 5200만 원) 이상을 기부받은 상태로 전해졌다.


A씨는 전달받은 기부금이 부동산 매입에는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측은 모금액 전액을 회수해 기부자에게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기부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