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동덕여대 피해 복구비용에 입연 현직자들... "54억원으론 어림도 없다"


뉴스1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복구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덕여대 교내 안팎으로 '공학 전환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붉은색, 검은색 스프레이 등으로 쓰여 있는데, 학교 측에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글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덕여대 시위 방식과 관련한 글들이 게재됐다. 


자신을 외장 공사업자로고 밝힌 A씨는 "피해 비용 54억원은 어림도 없다"며 "대학교 정문, 후문을 틀어막고 올스탑시키고 인부들을 총동원하면 54억원으로 복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학교 특성상 그게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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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학교 사진 보니까 학교가 넓지 않아 특정 구간을 막아가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공사가 엄청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사 구간이 좁아도 요즘 공사장 안전이나 소방 관련해서 민감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올 것"이라며 "재료비가 문제가 아니고 이런 공사는 인건비가 진짜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보도블록 복구와 관련해 "근처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 보니까 아스팔트랑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야 할 것 같은데 총학에서 보도블록 시공비를 들으면 아마 까무러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청구할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특성상 상주 인원이 있어서 공사 구간을 작게 잡을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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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철거하고 다시 깔아야... 비용 2~3배 더 들어"


페인트 시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B씨는 "래커 유성페인트를 식용유 및 등유, 페인트 리무버 등으로 지울 수 있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주장했다. 


그는 "콘크리트 벽의 경우 오랜 시간 안 지났을 경우 여러 가지 재료들로 지울 수는 있다. 하지만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은 물들어버려서 절대 못 지운다"고 했다. 


B씨는 "낙서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다 엎고 새로 까는 수밖에 없다"며 "처음 시공하는 비용보다 철거하고 다시 까는 비용이 2~3배 더 들어간다"고 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홈페이지에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 황'이라는 제목의 공지 사항을 게재해 이번 시위로 대학이 입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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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이 공지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최소 24억 4434만원에서 최대 54억 4434만원에 달한다. 이는 외부 업체가 추정한 금액이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근거로 추산이 되었으면 어느 정도 범위가 좀 줄 텐데 30억 차이가 난다는 게 정말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된 게 만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계속 연속적으로 대학 본부가 금액을 공개하면서 학생들을 겁주고 압박하려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행동은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과정을 거쳐서 대학 본부에 학생들의 의견이 이렇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