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죽어서도 여행 하라며... 세계적인 유적지에 '유골 가루' 뿌리며 추모한 여성 관광객


dailymail


한 여성 관광객이 세계적인 유적지 마추픽추에서 유골로 추정되는 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이 일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에서 한 여성 관광객이 유골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를 뿌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보면 마추픽추에 오른 한 여성이 비닐봉지에 담긴 하얀 가루를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다.


이후 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으며 함께 온 일행은 눈시울이 붉어진 여성을 끌어안고 토닥였다. 페루 여행사 잉카고 익스페디션스는 틱톡을 통해 이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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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유적지에서 유골 뿌린 관련자를 강력 처벌하라"


흰색 가루가 유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엄한 배경 음악과 '마추픽추에서의 이별', '화장한 유골', '유골 뿌리기' 등의 해시태그가 유골 가루임을 추정케 한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현지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마추픽추가 있는 쿠스코 지방에서는 관련자를 처벌하라는 강력한 주장이 나왔다.


쿠스코의 법조인단체인 법조인위원회는 "마추픽추에 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건 현행법 위반"이라면서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지 변호사 티카 오레곤은 "고고학 유적지는 유골 가루는 뿌리는 곳이 아니며 유해를 매장하는 장소도 아니다"라며 여성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페루 문화부는 신고를 접수하고 유적지를 훼손한 여성 관광객과 그를 인솔한 여행사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더불어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여행사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를 게시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현지 언론은 "고인의 행복을 위해 마추픽추에 유골을 뿌리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라며 "여행사가 이런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영상을 올린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