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속, 22명의 시민을 대피시킨 1년 차 경찰관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8일 뉴스1은 지난 7일 오전 7시 12분께 서울의 한 건물 1층에 입점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건물 전체에 화재경보기가 울렸으나, 평일 오전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음에 건물에 있던 시민들이 화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났다.
화재 발생 인지 못해 건물에 머물러 있던 시민들
화재 신고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생각보다 불길이 커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몇몇 시민들은 '진짜 불이 난 게 맞냐'며 건물 내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수의 시민이 건물에 머물러있지만, 소방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
그때 현장에 있던 경찰관 한 명이 화재가 발생한 건물 내부로 거침없이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경찰관이 된 26살 오현준 순경이었다.
오 순경은 건물 3, 4층에 위치한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실제 상황이니까 빨리 밖으로 나가라. 이것저것 챙길 시간 없으니 최대한 빨리 옷을 걸치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는 건물 내부에 들어선 지 4분 만에 22명의 여성을 모두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 순경의 용기있는 행동 덕분에 이날 화재 현장은 어떠한 인명피해도 없이 정리될 수 있었다.
오 순경은 "옆에 있던 시민분이 저 안에 사람들 어떡하시냐면서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 못 하고 일단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다친 분들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하겠다"며 화재 현장에서 여러 생명을 구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