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때부터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작년 12월 명품백 수수 사건 당시까지 한 역술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 한겨레21에 따르면 명리학자 류씨는 13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고비마다 김 여사가 거취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해왔다"며 "김 여사가 공적인 결정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명리학자나 무속인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류씨는 대중 강연,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나 보수 유튜버의 유튜브 방송 출연 등을 하며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김 여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류씨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사주를 풀면서 "운 총장이 대통령 사주로 태어났다"라고 주장했고, 이 영상을 본 김 여사가 류씨에게 '만날 수 없겠느냐'라는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류씨는 곧바로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김 여사를 처음 만나 윤 대통령 부부의 사주풀이를 해준 것을 시작으로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실제로 류씨는 김 여사의 사주풀이를 보여주며 김 여사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 등을 정확히 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이후 김 여사를 최소 5~6번 이상 상담해 주었으며, 김 여사가 자동 삭제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대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20년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간의 갈등이 한참이던 무렵에는 김 여사가 연락을 해왔다면서 "윤 총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물어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2021년 초에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물어와 "당연히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2021년 말 대선 전략을 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가 갈등하다 이 전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했을 무렵에는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라고 물어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고.
명품백 수수 의혹 당시 "저 감옥 가나요?" 물어
특히 지난해 12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김 여사가 류씨에게 '저 감옥에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류씨는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 가지는 않는다"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해당 매체는 류씨의 주장과 관련해 17일 대통령실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