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한 아이돌 멤버를 보기 위해 고사장에 극성팬들이 몰려들어 경찰까지 출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대형 기획사 산하 레이블에 소속된 6인조 보이그룹 멤버 A군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팬들이 A씨를 따라 학교 내부 고사장 건물까지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온 당시 사진과 영상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팬들이 A씨를 따라 고사장에 들어가며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고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소속사 직원과 팬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말싸움을 벌이다 물리적 접촉까지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를 인솔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진을 찍는 남성들과 언쟁이 발생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아이돌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는,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도 섞여 있었다는 게 소속사 측 주장이다.
극성팬으로 인해 아이돌이 곤욕을 치르는 일은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그룹 더보이즈의 멤버 선우가 일정을 마치고 귀가한 숙소에서 비상계단에 숨어있던 사생팬과 마주쳤고, 해당 팬이 도주를 시도하면서 해당 멤버 및 소속사 관계자와 물리적 마찰을 빚어 경찰에 입건됐다.
또한 사옥 앞에 세워져 있던 아티스트의 차량에는 위치추적 장치까지 부착돼 있었으며, 다른 차량의 타이어가 고의로 파손된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