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19년 만에 링 복귀한 '핵펀치' 타이슨... 31살 어린 유튜버 복서에 '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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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개월 만에 사각 링에 복귀한 '핵펀치' 마이크 타이슨(58)이 31살 어린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7)에 판정패했다.


16일(한국 시간) 타이슨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튜버 겸 복서인 제이크 폴과의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했다.


지난 2020년 정식 데뷔한 폴은 자신의 통산 11번째 승리를 타이슨을 상대로 만들었다. 전적은 10승 1패였다. 지난 2005년 링을 떠난 이후 19년 만에 복귀한 타이슨은 통산 7번째 패배(55승 44KO승)를 당한 셈이다. 


당초 두 사람은 7월 21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이에 앞서 지난 5월 타이슨이 갑작스러운 궤양 발작으로 비행 중 쓰러지면서 경기가 한 차례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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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현역 시절 떠오르게 하는 펀치 휘둘렀으나 체력에서 압도


가까스로 열린 경기는 총 8라운드, 2분으로 치러졌다. 일반적으로 라운드당 3분짜리 경기를 치르는 것과 달리 이번 경기는 2분만 진행해 환갑에 가까운 타이슨에게 유리한 규정을 적용했다. 


이날 두 사람은 등장부터 달랐다. 폴은 호화스러운 오픈카를 타고 수많은 사람과 등장한 반면 타이슨은 현역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허름한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조용히 링에 올랐다.


초반, 타이슨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빠른 상체 움직임을 보여주며 선전했다. 빠르고 정확한 양손 훅이 폴의 얼굴에 꽂혔고 1라운드는 타이슨의 라운드였다. 그러나 세월을 이길수는 없었던 듯 보인다. 


폴의 잽과 펀치가 들어올 때마다 눈에 띄게 느려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초반 라운드에는 폴의 주먹에 흔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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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라운드 폴은 아웃파이팅으로 체력 면에서 타이슨을 압도했다. 그러나 타이슨은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텨냈고 쓰러지지 않고 8라운드까지 치렀다. 결과는 타이슨의 0대3 판정패. 


폴은 마지막 라운드를 끝낸 후 타이슨을 끌어안고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폴은 "역시 레전드다. 역대 최고의 선수다웠다. 그가 저를 다치게 할까 두려웠다.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이슨은 "제이크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또 경기를 치를지는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로 폴은 대전료 4000만 달러(한화 약 558억 원), 타이슨은 그 절반인 2000만달러(한화 약 279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