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피해금액 홈페이지 공개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총학생회가 학교 측의 피해보상 청구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는 취업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파손 피해금액 3억 3000만 원을 청구했으며 총학생회는 이를 “학생들을 겁박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 해제를 위해 금전적 압박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학교 측에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박람회 주최 업체가 견적서를 작성해 학교에 전달했으며, 학교는 단순히 이를 총학생회에 전달한 것일 뿐 직접적인 청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법적 소송 미결정 상태
동덕여대는 홈페이지에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 현황’을 공개하며 최소 24억 원에서 최대 54억 원에 달하는 외부 업체 추정 피해액을 발표했다.
피해 금액은 취업박람회 준비 자재 손상 경비와 외부 시설 대관료, 추가 인력 비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는 "해당 금액은 추정치에 불과하며,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총학생회가 여러 차례 총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도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학교의 소통 부재를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가장 먼저 학생들과 소통해야 할 본부가 정작 면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청구서를 전달하며 학생들을 금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동덕여대의 총학생회와 학교 측 간 갈등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발단이 되어 고조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와 시위 등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대학본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학내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양측 간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구성원 간의 소통 창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