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네덜란드에서 '축구도사' 된 황인범이 쿠웨이트 격파 후 남긴 한마디... 축구팬들 울렸다


황인범 / GettyimagesKorea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 후 '축구도사'란 별명을 얻은 황인범이 쿠웨이트전에서 멀티 도움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직후 팬들에게 따듯한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1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대한축구협회


이날 오세훈의 선제골과 손흥민, 배준호의 골도 멋있었지만, 뒤에서 묵묵히 득점을 도운 미드필더 황인범의 활약도 빛이 났다. 


황인범은 지난 9월 페예노르트 입단 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누비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선제골은 전반 10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한 황인범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한 오세훈이 기록했다. 


황인범은 후반 29분 배준호의 골도 도왔다. 황인범의 왼발 패스가 상대 수비 라인을 파고든 배준호에게 전달됐고, 배준호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 / GettyimagesKorea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 하자고 생각해... 팬들에게 위안 되길"


2개의 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첫 골은 세훈이가 제공권이 좋고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오른쪽 풀백과 우측 중앙 수비수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걸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낙하지점을 잘 찾아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도움도 옆에 있는 준호가 워낙 좋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또 마무리도 기가 막히게 해줘서 운 좋게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동 원정에서는 실점하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였는데 세 번째 달아나는 득점을 비교적 빠르게 했던 게 다행이었다.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황인범 / GettyimagesKorea


황인범은 올해 외부에서 계속된 잡음에 혼란스러웠을 팬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슈도 많았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한테 보내주시는 응원에 맞는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