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이준석,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 작심 폭로...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언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과 구청장 후보자를 언급하며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외 또 다른 인물에 대한 공천 개입 정황을 시사한 것으로 이 의원은 검찰에 출석해 이를 진술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14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대통령이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했다.


또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 의원은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들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 옛날 생각나면서 웃겨서 말도 안 되는 것도 봤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관련해 직접 연락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흔한 케이스가 누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이라고 팔아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이 사람이 이런 소리하고 있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습니까' 물어보기도 했다"고 했다.


지난 2022년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 / 대통령실


이어 "대선 직후에 있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다 보니 '대선 기여도'라는 모호한 기준을 공관위에서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 9일 김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보낸 '윤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하라는데요'라는 내용의 메시지에 대해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 공관위 쪽에 전해 듣기라도 할 텐데 그런 기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그 말이 완전히 틀린 정보였다. 저도 들리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고 그런 게 다 전언"이라고 말했다. 


명태균씨 / 뉴스1


여론조사 의혹엔 강력 부인... "그런 구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이 의원을 위해 무상 여론조사를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그런 일이 없다"며 "그 조사는 매주 하던 조사였고, 그 조사가 시작하는 조사에 저는 후보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3주 차인가 후보에 들어가는데 그런 구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TV조선은 13일 미래한국연구소 대표가 "당대표 되는데 명태균이가 어떻게 해준 거 다 알잖아요. 여론 조사하는 거 다 공짜로 해줬는데"라고 말한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에 취임한 후 열린 당협위원회 행사에서 받은 출연료 3000만원이 이 의원 측이 아닌 미래한국연구소 계좌로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 여사가 명씨에게 500만원 돈봉투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의원은 "2021년 9월에 받았다느니, 2022년 6월에 받았다느니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김 여사가 해명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했다.


그는 또 "나한테는 햄버거 하나 달랑 사주더니만"이라며 비꼬았다. 


한편 검찰은 명씨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려 했던 것과 관련해 이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