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남녀공학 괜찮다 하면 '남미새' 취급"... 시위 반대하는 동덕여대 재학생의 호소


뉴스1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반발하며 거센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다른 재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동덕여대 시위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A씨는 "반대 의견은 말도 못 한다고 보면 된다"며 "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공학이 나쁘지 않다'고 글을 올리면 바로 '남미새'(남자에 미친 XX) 취급받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의 쌍욕 비슷하게 조롱 댓글이 우르르 달리면서 글 내리라고 협박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1


"이성이 안 통하는 거의 북한급... 편입 준비"


또 "오늘 수업 들으러 갔다가 중간에 학생들이 들어와서 수업하지 말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교수랑 우리를 강의실에서 내쫓았다"며 "수업 들으러 강의실 들어가면 사진 촬영해서 커뮤니티에 박제한다고 협박도 하더라"고 호소했다.


A씨는 건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일부 재학생들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밀치는 등 무력으로 제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재학생이 무력시위 찬성한다고 하는데 이건 반대 의견은 아예 내지도 못하게 하고 무시해서 그런 것"이라며 "이성이 안 통하는 거의 북한급이다. 이번 일로 정떨어져서 편입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동기들은 다 페미니즘 성향이 심해서 말도 못 꺼내고 학교 다니면서 정신과를 다니게 됐다"며 "여대 분위기가 이런지 정말 몰랐고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심정을 전했다.


'공학반대' 수업거부 나선 동덕여대 학생들 / 뉴스1


그는 자신이 동덕여대 재학생임을 인증하기 위해 본인의 전자 학생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동덕여대 학생들은 대학 측의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는 등 거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교 내에는 근조화환이 들어서는가 하면 바닥엔 각종 페인트로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혔다. 교정 바닥에는 항의의 표시로 학생들이 벗어둔 '과 잠바'가 놓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