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이 알지. 나랑 친하게 지내는 친구. 이번에 OO이 생일이었는데 며느리가 차를 새로 해줬다네... 나도 며느리 덕 좀 보고 싶은데 제네시스로 한 대 뽑아줄 수 있을까?"
양가 지원 없이 남편과 모아둔 돈으로 결혼한 여성이 어느 날 시모로부터 이 같은 요구를 듣게 됐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할 때 아무런 도움을 못 받았는데, 자꾸 차 사달라는 어머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시댁 부모님 형편이 좋지 않다고 들어서 친정에서도 동일하게 지원 안 받고 남편과 모아둔 돈으로 결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풍족하게 시작하지 못했지만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상황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결혼한 지 3~4년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생겨났다. A씨는 "시어머님이 언제부턴가 점점 '친구네 며느리는 차를 사줬다더라', '돈 잘 버는 사위한테는 늘 고맙지만 며느리에게도 받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 그러시던 분이 갑자기 이러니 당황스럽다"
A씨는 "이런 말 할 때만 아니면 평소에는 정말 소녀 같으신 분이다"라며 "어머님 기분 안 상하게 잘 말씀드려서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남편과 결혼을 준비하면서 시댁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을뿐더러 평소 안 그러던 시모가 돌연 '자동차'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꽤 낯설게 느껴진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거는 남편이 중간에서 막아야 한다", "눈눈이이로 '제 친구는 시댁에서 집 받았대요'라고 해야겠다", "중고차 살펴보니 20만 킬로미터 뛴 제네시스 1400만 원 정도 한다. 새 차 사달란 말은 없었으니 이걸로 하나 해드려라", "만에 하나 차를 사 드린다고 해도 이후부터 기름값, 보험비, 관리비 죄다 요구할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