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항일 코드' 담겼는데... 영화 파묘, 일본서 흥행 수입 9억원 돌파하며 '대성공'

영화 '파묘'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가 일본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영화 '파묘'의 일본 공식 계정에는 '파묘'가 일본에서 흥행 수입 1억엔(한화 약 9억 1000만원)을 돌파했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영화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았다.


영화 '파묘'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통해 '오컬트의 장인'이란 수식어를 얻은 장재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파묘'는 오컬트 장르 영화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판매되다가 지난 10월 일본에서도 개봉했다.


'파묘'의 일본 개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 일본의 샤머니즘 및 괴담을 활용한 설정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영화 '파묘'


다만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항일 영화라고 규정짓지 않았다. 장 감독은 인터뷰 당시 "친일 비판, 항일 등을 주입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 역사의 과거로 되돌아가다 보면 만날 수밖에 없는 시대고 코드이기 때문에 담길 수밖에 없었다. 시간 여행을 하다 보면 필연 중으로 우리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아픔과 트라우마다. 딱 그 정도의 의미로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개봉 후 거부감을 나타내는 반응도 존재했지만, 시사회 및 개봉 관람평에는 일본의 전통적 괴담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과 배우들의 캐릭터 몰입도, 감정선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