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변형되고, 신경이 마비되고, 어깨가 내려앉고, 신체가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도 나 자신을 믿고 도전을 계속했다"
지난 2021년 2월, 철봉에 한 손으로 매달려 가뿐하게 턱걸이를 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고난도의 맨몸운동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해 온 남성의 정체가 눈길을 끈다.
국내 각종 맨몸운동 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따낸 경험이 수두룩한 김동호씨는 7살 무렵 생겨난 암으로 인해 2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아오며 수십 년째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암 환자다.
김씨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투병 생활을 이어가며 맨몸운동에 매진하는 자신의 모습을 누리꾼들과 공유해왔다.
그가 앓고 있는 구체적인 병명은 언급된 바 없으나, 김씨는 뼈가 뒤틀리고 신경이 마비되는 등 신체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 와중에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되뇌며 운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는 현재 87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공원과 놀이터 집안 등에서 맨몸운동을 하는 김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전국 규모 턱걸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김동호씨
지난 10월 열린 'K-맨몸 운동대회'에서 50개 이상의 턱걸이에 성공하며 건장한 체격의 또래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씨는 "아직 암치료를 받는 중인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는 제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김씨는 "운동을 통해 몸이 점차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힘든 일상 속 운동이 삶의 큰 활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암 환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김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면서 본 턱걸이 중 단연 최고다. 존경한다",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다", "실력도 마인드도 넘사벽 수준이다", "나이를 떠나 존경한다. 건강 되찾고 늘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씨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