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꽃에서는 향기가 나는 반면 시체 썩는 악취를 풍긴다고 해서 '시체꽃'이라 이름 붙여진 타이탄 아룸이 호주에서 개화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남부 질롱의 식물원에서 전날(11일) '시체꽃'이라 불리는 희귀 식물이 개화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관람객들은 하루에 수천 명씩 몰리기도 했다.
이 꽃의 정식 이름은 아모르포탈루스 티타눔으로, 줄여서 타이탄 아룸으로도 불린다. 최대 높이 3m, 무게 100kg 수준의 거대한 크기가 특징이다.
10년에 한번 개화하는 탓에 관람객 5000명 몰려
또 딱정벌레와 파리를 유인하기 위해 개화할 때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데 이 냄새가 마치 시체 썩는 냄새 같다고 해서 '시체꽃'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개화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이 꽃은 10년에 단 한 번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화 기간이 24~48시간에 불과해 10년에 단 이틀 정도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개화 소식이 전해지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한다. 질롱 식물원에서 시체꽃이 개화한 첫날에는 약 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죽은 주머니쥐 냄새가 난다", "연못에서 나는 악취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체꽃'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분류돼 있으며 야생에는 1000개 미만의 개체만이 남아있다.
전 세계 식물원들은 시체꽃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