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중국 체육센터에 '차량 돌진'해 시민 35명 목숨 앗아간 60대 운전자... 참혹한 사고 현장


星島日報


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6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시민들을 향해 돌진해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한국 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하이시 공안국은 "12일 오후 7시 48분께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한 차량이 보행자 여러 명을 들이받고 도주해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운전자 62세 남성 판 모 씨는 소형 오프로이드 차량을 몰고 체육센터로 돌진해 트랙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들이받은 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판씨는 차에서 칼을 들고 자해를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혼수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Weibo


이 사건은 중국에서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시진핑 주석은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당국은 아직 사망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고 현장에는 근조 화환과 촛불, 향이 놓이기 시작했다.


달리기 트랙 루프가 특징인 이 체육공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였다.


사고를 목격한 천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닝 동호회 사람들과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차 한 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었고 많은 사람들을 쓰러뜨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차량이 둥글게 돌면서 달리기 트랙 곳곳의 사람들을 쳤다"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 사고 현장 사진·영상 검열 삭제


星島日報


사고 이후 SNS에는 참혹한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에는 차에 치인 시민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더우인, 웨이보 등 중국 SNS에도 올라왔으나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다.


이번 주 주하이시에서 중국 최대 규모 국제에어쇼가 개최돼 당국이 검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도하던 BBC 기자들도 촬영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하이 체육센터 / 视觉中国


한편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에서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이징의 한 명문 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지난 9월에는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