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림이 지난 12일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긴 가운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그가 7년 전 수능 당일 수험생들을 위해 '수송 봉사'에 나선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연예계에 따르면 송재림은 지난 2018년도 수능이 치러진 2017년 11월 15일 자신이 인스타그램에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 들어가는 길"이라며 오토바이에 올라탄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송재림은 "수능 날인 오늘 모든 수험생에게 화이팅을 보낸다"면서 "곧 성인이 되겠네요.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 Keep going on"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속 송재림은 후드 티셔츠와 마스크로 최대한 얼굴을 가린 모습이다.
"한 명도 못 태웠다... 그게 맞다. 이상적인 상황"
이후 송재림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송재림은 "수능 당일 하루 했는데, 기사에 너무 좋게 포장됐다"면서 "사실 그때 한 명도 못 태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험에 지각한 사람도 없었고, 도로 통제도 잘 됐다"면서 "그게 맞다. 이상적인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 당일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수험생 수송 봉사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송재림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쯤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식사하기로 사전에 약속했던 친구가 거주지에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고인은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꽃미남 라면가게', '감격시대', '투윅스', '굿바이 미스터 블랙',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서핑 하우스', '너의 노래를 들려줘', '우씨왕후', '피타는 연애'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 '그랑프리', '용의자', '미친 사랑', '야차', '미끼', '폭락: 사업 망한 남자'에서도 활약을 보였다.
지난 10월 13일 막을 내린 연극 '베르사유의 장미'는 고임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