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 임산부 며느리를 초대해 놓고 자신의 아들에게 용돈을 쥐여준 시어머니 때문에 기분 나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중인 며느리보다 본인 아들이 더 고생한다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임신 6개월 차 임산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임신 초기 입덧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회사는 그만두고 지금은 주부로 있다"며 "이번에 제 생일이었는데 시어머니가 집으로 오라고 맛있는 거 해주겠다고 하셔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너는 남편 돈으로 호강하잖아~이해 좀 해줘"
그러나 반찬은 죄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뿐이었고 흔한 미역국 하나 없었다. 그럼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 중이었다고.
이때 시어머니는 "요즘 여자들 애 낳으면 친구들이 산모 선물 산다더라"며 "그래서 나도 우리 아들 임신한 아내 때문에 혼자 돈 벌고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밥 한 끼 먹이고 싶어서 OO이 핑계 삼아 부른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 버느라 바깥일 하면서 용돈도 마음대로 못 쓰지 않냐"며 A씨 남편에게 30만 원 용돈까지 쥐여줬다.
A씨를 향해서는 "OO이 이해하지?"라며 "너도 자식 낳아봐. 이게 부모 마음이야. 너는 주변에서 애 가졌다고 선물 많이 들어오고 남편 돈으로 호강하잖아. 이해 좀 해줘"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A씨는 순간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남편에게 서운하다고 토로했지만 남편은 "네가 이해 좀 해라. 어른들은 다 자기 자식이 최고인 거니까 그러려니 해라"며 "엄마가 짜증 내거나 화낸 것도 아니고 밥 맛있게 먹었으면 된 거 아니냐"는 답변만 돌아왔다.
끝으로 A씨는 "저는 기분이 너무 안 좋다. 기분 나쁜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으면 또 그런다. 참지 말아라", "자기 손주 임신한 며느리 앞에 두고 기싸움 하는 거냐", "자기 자식 귀하면 며느리한테도 좀 잘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