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앞집' 층간소음 항의한다고 현관 앞에 소금·팥 뿌리는 이웃... "공감도 지능이야"


아파트 / gettyimagesBank


아파트에서 영유아 3형제를 키우는 주민이 앞집 주민으로부터 '시끄럽다'는 항의를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주의를 주기도 했고, 방음 패드와 중문을 설치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으나 주민의 항의는 점점 더 거세져만 갔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는 앞집 주민과 소음 문제로 넉 달째 갈등을 겪고 있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7월 서울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영유아 3형제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점심과 초저녁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앞집에 사는 여성으로부터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을 받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아이들에게 주의도 줬지만, 앞집 여성의 항의는 점점 더 심해져 갔다"고 덧붙여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앞집 여성은 A씨의 집에서 그다지 크지 않은 소음이 발생할 때도 관리실을 통해 민원을 넣기 시작했고, 이후로 현관문을 세게 닫는 등 고의로 소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현관문을 열고 '시끄러워!'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 여성은, A씨 집 앞 복도에 소금과 팥을 뿌리기도 했다.


앞집, 현관문 밖으로 휴대전화 꺼내 소음 녹음하기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씨는 "무엇보다 어느 날은 현관문을 열고 휴대전화를 내밀더니 저희 집 음성을 찍고 있길래 너무 소름이 끼쳐서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집 여성의 항의는 18개월 된 아이가 장염에 걸려 울음을 터뜨리는 날에도 계속됐다. A씨는 "아이가 계속 울자 찾아와서 '애들 좀 조용히 시키세요'라며 윽박질렀고, 아이 울음에 신고를 받고 왔다는 경찰에게 '아동학대'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뿐만아니라 앞집 여성은 "어서오세요? 층간 소음으로 인해 3달째 피해를 받고 있는 집입니다(어느 옆이라고는 말 안 함)", "공감도 지능이다!"라고 적힌 문구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부적 여러 장을 복도에 붙여놓기까지 했다.


A씨는 "아랫집이나 윗집에서는 소음에 대한 민원이 전혀 없었다"며 "아이들 조용히 시키고 사비 들여 방음 패드 깔고 중문까지 설치해 봤지만, (여성의) 민원은 끊이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YouTube 'JTBC News'


그러면서 "아이들을 계속 키워야 하는데 내 집인데도 어린이 출입 금지 구역이 되어버린 집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소음에 대처하는 앞집 여성의 반응이 과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대처방식이 상식적이지 않다. 저 정도면 정신과 치료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이 셋 키우면 무조건 죄인 된다", "공감도 지능이라면서 본인이 제일 공감을 못 한다", "앞집하고는 웬만해서 잘 안 부딪히는데 혹시 현관에서 자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앞집 대응이 과하긴 했지만, 정말 시끄러워서 그랬다면 제보자 잘못도 있다", "오죽했으면 저랬겠냐. 소음 문제는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아이가 아파서 우는 건지 어떤 건지 이웃 입장에서 어떻게 아냐. 그냥 소음일 뿐" 등 '원인'을 제공한 A씨의 잘못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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