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경찰이 시위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임신·출산과 관련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동덕여대 교내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캠퍼스 곳곳에는 학생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설치됐다. 근조화환에는 "학생 몰래 추진한 공학 전환 결사반대", "민주동덕 자 죽었다", "여자들이 만만하냐" 등의 메시지가 담긴 리본이 달렸다.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명애(김명애 동덕여대 총장)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대학 점퍼(과잠)를 벗어두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학내 곳곳에는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결사반대" 등의 메시지로 뒤덮였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단과대학 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과학생회의 릴레이 대자보 등을 학교 건물 및 SNS에 게재하고 있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및 철회 요구에 대한 연대 서명에는 11월 11일 오후 1시 기준 2334명이 참여했다.
이날 본관 앞에서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위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번지는 중이다.
특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시위 중인 학생들을 상대로 "여러분들 나중에 선생님 되시고, 아기 낳고 육아도 하시고..."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에 시위 중인 학생들은 "안 해", "네가 임신해"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경찰관은 불법행위를 할 경우 미래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이나, 학생들과 시위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시위의 목적과 관련 없는 발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대학 측은 남녀공학 전환이 학교 미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