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휴가 때도 군기 잃지 않은 '김군기 중위', 교통사고 현장서 인명 구조


사진제공=육군 22사단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로 인해 피를 흘리고 있는 운전자를 구조한 육군 장병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1일 육군 제22보병사단은 지난달 19일 오후 3시께 경기 광명역 인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심한 출혈 상태를 보인 운전자는 보호 난간을 붙잡고 겨우 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때마침 인근을 지나가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22사단 소속 김군기 중위는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에게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운전자에게 지혈 등 응급처치를 한 김 중위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인근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119와 보험사 등에 신고하는 등 현장 정리에 나섰다.


부상을 입은 운전자는 김 중위의 도움 덕분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김 중위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 소방관, 도록공사 직원 등이 차례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김 중위는 이들에게 사건을 인계한 뒤에야 현장을 떠났다.


당시 휴가를 나온 김 중위의 이러한 선행은 해당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김 중위의 부대 마크와 명찰 등을 토대로 22사단에 사연을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현장 목격자 "믿음직스럽고 신뢰받는 군의 모습을 구현해 감사하다"


육군22사단 북진여단 동호대대 김군기 중위 / 사진제공=육군 22사단


제보자는 "이런 장병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우리 군이 정말 믿음직스럽고 신뢰받는 군의 모습을 구현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민의 제보로 육군 제22보병사단으로부터 사단장 표창을 수여받게 된 김 중위는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운전자를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망설임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특수전학교에서 용사로 의무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3월 장교로 다시 임관한 김군기 중위는 현재 사단 최전방 해안소초를 수호하는 소초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