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2036 올림픽' 도전한다는 전북... 혈세 1000억 들이고도 망신당한 '잼버리' 소환됐다


김광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 뉴스1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환경과 사회에 친환경적인 미래형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7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세계와 함께 도약하고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전북자치도는 풍부한 문화자원과 첨단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고효율'의 대회를 구상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해 문화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자연과 미래가 공존하는 혁신적인 축제의 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비전은 '세계를 맞이하는 전통과 미래의 향연'으로 정했다. 


전북이 제시한 올림픽의 핵심 개념은 '3S'(스마트디지털·지속가능성·사회적화합)와 '4W'(하드웨어·소프트웨어·스마트웨어·휴먼웨어)로 구성됐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효율적 운영, 친환경 인프라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대회, 전 세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화합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울러 하드웨어(친환경 미래도시 인프라), 소프트웨어(K-컬처 문화 확산), 스마트웨어(AI와 빅데이터를 통한 사용자 경험 혁신), 휴먼웨어(협력과 연대 중심의 거버넌스)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을 제시했다. 


유치 시 경기장은 저탄소·저비용 건축 방식으로 설계되며 기존 경기장 22곳을 적극 활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한다. 경기장 11곳은 탄소 저감 목조 건축물로 임시 건립하거나 관중석을 설치해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경기장 간 이동 거리는 평균 33km로 제한해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 주 경기장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하고, 스마트 교통 시스템 'J-Easy Path'를 구축해 경기장·선수촌·미디어센터를 잇는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예산은 10조 2905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비 2조 278억원, 지방비 7360억원, 공공기관 2조 6202억원, IOC 지원금 및 스폰서십 3조 665억원, 사업수익 8047억원, 기타 라이선스·기부금 등 1조 35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국기 게양대 철거하는 잼버리 대원들 / 뉴스1


경제적 파급 효과는 42조원으로 예상된다. 


잼버리 실패했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잼버리 대회 파행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전북도가 초대형 국제행사인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잼버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적인 대회로, 1000억원의 예산들 들여 지난해 8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됐으나 부실한 운영으로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당시 참가자들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 음식 부족과 위생 상태 불량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감사원에서 부안군 등을 상대로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감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Instagram 'jamboree2023.be'


무엇보다 이미 한 차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서울시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전북도가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이 강력한 후보지로 떠오르며 국외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잼버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힘을 바탕으로 하계올림픽도 유치해서 전북의 잠재력을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겠다.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