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47)가 과거 연예인 최초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을 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최강희가 '헌혈의 집'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최강희는 헌혈의 집에 들어가자 능숙하게 전자 문진을 받고 헌혈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는 헌혈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내가 쓸모 없다'고 느껴질 때 피를 뽑으러 갔다. '나한테 있는 이 피가 차라리 좋은 일이라도 되니 신난다'하고 했다. 아주 열심히 2주 알람 맞춰놓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총 46회의 헌혈을 한 베타랑 헌혈자로 헌혈유공장 은장까지 받았다고. 헌혈유공장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모범이 되는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증으로 30회, 50회, 100회마다 각각 은장, 금장, 명예장이 전달된다.
최강희는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다가 앉아서 관련 책자를 읽게 됐다. 거기에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신청서를 썼다. 근데 그게 평생 안 나타는 사람도 있다더라. 그래서 언제 오나 기다렸는데 나타났다. 몇 년 만에 연락이 왔다"고 떠올렸다.
당시 기증 상황에 대해 최강희는 "형제가 둘 다 백혈병인데, 동생은 아빠랑 일치가 됐는데 형은 일치자가 저였다. (병원에서) 너무 좋은 기증이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날짜를 잡았다. 근데 (병원에서) 물어본다. '번복하시면 안 된다. 차라리 지금 말씀해주세요'라고.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하면 낙심해서 스트레스로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생산할 수 있는 골수 조혈 세포로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골반 부분에 밀집되어 있다.
당시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3일 정도 입원한 최강희는 "피를 계속 뺐다. 병실도 엄청 좋은 걸 준다. 기증해주시는 분들 고맙다고. 삼푸, 린스 키트도 가져온 기억이 난다. 정말 좋았다. 숙이 언니, 은이 언니도 문병 오고 DVD 잔뜩 가져와 영화도 보고 너무 즐거웠다. 후유증도 없이 '씩씩하게 잘 먹고 다시 생겨나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강희는 어머니에게 조혈모 세포 기증 사실을 숨겼다. 그는 "엄마들은 걱정하잖나. 그런데 숙 언니가 사진 올린 게 기사가 나서 알게 되셨다"고 말했다. 최현우는 "저도 그때 그 기사를 보고 신청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