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로 실종됐던 선원들이 이틀 연속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제 남은 실종자 수는 10명이다.
11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2분쯤 사고 해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135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한국인 선원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을 발견한 건 해군 청해진함에서 원격조종하는 수중 로봇이다. 지난 9일 오후 9시쯤 선체 주변에서 갑판장 B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 역시 이 수중 로봇이었다.
시신 인양 작업은 전날 오후 4시 20분부터 오후 8시 14분까지 약 3시간 54분에 걸쳐 진행됐는데 지난 9일 시신 수습 때보다 시간이 2배로 걸렸다.
주변 폐그물로 인해 인양 작업 어려워... 해경, 수색작업 계속
시정이 나쁜 데다 시신 주변에 폐그물이 많아 인양 작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양된 시신은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해군 청해진함에서 해경 함정으로 옮겨졌고, 해경 함정은 이날 0시 30분쯤 제주항 7부두에 도착했다.
시신은 신분 확인 절차가 끝나자마자 제주시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관계 당국은 유족에게 연락을 취해 장례 등 필요한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남은 실종자는 선장 C씨를 비롯해 총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해경과 해군은 계속해서 실종자 수색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4시 12분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졌다. 이후 19분 후인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km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명, 인도네시아인 9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한국인 D씨와 E씨는 당일 숨졌다.
다른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 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현재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 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이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