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진드기를 매개체로 한 감염병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3주 새 8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단풍 구경 등을 위해 야외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쯔쯔가무시 매개체인 털진드기 밀도 지수가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10월 14~20일 58명에서 지난주(10월 28일~11월 3일) 459명으로 3주 사이에 8배 증가했다.
쯔쯔가무시증 매개체인 털진드기 유충은 통상적으로 매년 9~11월 왕성하게 활동한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이 시기에 50% 이상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도 "향후 3~4주간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3급 법정 감염병이다.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감염된다. 보통 잔디나 풀에 붙어 있는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내외로 잠복하다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이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암적색의 반점구진이 몸통에서 나타나 사지로 퍼져 나가며 수일 내에 사라진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피부에 특정적인 가피(딱지)가 생긴다.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치명률은 0.1~0.3% 정도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드물게 중추신경계가 침범당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야외 활동 뒤에는 귀가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발생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야외 활동 시 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