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현장에서 한 외신 기자의 한국말 질문으로 인해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기자가 직접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 8일 JTBC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어 질문을 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채드 오캐럴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날 오캐럴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평양 드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강화한다고 생각하는가, 약화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또 "이 자리를 빌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다"며 영어로 다시 질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캐럴 기자는 "한국어 시험처럼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기자회견 직후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다시 질문해달라고 직접 요청하지 않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에게 반말로 전했다는 것.
아울러 "백악관에서 한국 기자에게 영어 발음을 못 알아듣겠다고 했으면 인종차별 지적이 나왔을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오캐럴 기자의 반응 "개인적으로 나쁜 감정 없어"
오캐럴 기자와 같은 매체 소속 기자는 X를 통해 "영상의 기자는 저희 회사 CEO이다. 한국어 질문 저랑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도 많이 하고 갔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JTBC가 이에 대해 오캐럴 기자에게 묻자 그는 "윤 대통령의 반응에 개인적으로 나쁜 감정은 없다"면서도 일부러 한국어 질문을 준비해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특파원들이 워싱턴이나 런던에 올 때 영어로 질문하는 것처럼 저도 한국어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굉장히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과 중에 가장 안 좋은 사과"라고 평하며 "최순실은 국정 농단이고 김 여사는 단순 조언이냐"고 밝혔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