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잘린 채 발견된 유기묘에게 한 여성이 전한 특별한 선물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는 에린 파커(Erin Parker)라는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파커는 지금까지 많은 유기묘들을 보호했던 경험으로 최근 스윗피(Sweet Pea)라는 이름을 지어준 고양이 한 마리를 임보(임시보호)했다.
스윗피는 미국 아칸소주 중부 도시의 한 주차장에서 구조됐다.
녀석을 구조한 베스트프렌즈동물협회(Best Friends Animal Society)의 구조대원들은 단번에 녀석이 다른 고양이들과 다름을 알아차렸다.
쫑긋 솟아 있어야 할 양쪽 귀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끔찍한 일을 겪은 것이 분명했다.
그동안 겪은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스윗피는 파커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에게 다가가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파커는 "스윗피는 매우 다정해서 한때는 자신을 진심으로 돌봐주는 주인이 있었던 것 같다"며 "녀석은 전혀 어색해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했다"라고 회상했다.
스윗피는 파커와 함께 살며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녀석이 그녀의 아파트에 완전히 적응한 것처럼 보였을 때, 파커는 녀석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바로 '귀'였다.
파커는"스윗피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손재주가 좋은 친구 클로이(Chloe)에게 녀석에게 꼭 맞는 귀를 뜨개질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클로이가 만든 뜨개질 귀는 스윗피에게 딱 맞았다.
스윗피는 기분이 좋은지 커다란 귀를 펄럭이며 집안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새 귀 생기자마자 새 가족도 생겨
파커는 스윗피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녀석의 새 귀가 입양에 필요한 관심을 받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그녀는 스윗피의 귀 부상을 그냥 넘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파커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베스트프렌즈동물협회가 새 귀를 단 스윗피의 사진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의 새 가족이 나타났다.
스윗피를 입양하기로 한 여성은 더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스윗피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우리 집에 금방 적응했다"며 "녀석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과 창턱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귀도 완전히 나았고 귀에 입은 상처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파커는 "스윗피의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부상이나 신체적 차이를 가진 동물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스윗피와 작별하는 것이 슬펐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에 기뻤다"며 "물론 스윗피는 가족에게 갈 때 가장 중요한 것도 가져갔다. 스윗피의 뜨개질 귀는 아직 남아있다. 귀가 없으면 떠날 수 없으니"라고 말했다.
스윗피가 새로 만난 가족과 평생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