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주병진이 20여 년 전 성폭행으로 누명을 썼던 사건을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주병진은 "10년 만에 방송에 제대로 출연하는 건데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그냥 살아왔다. 이제까지의 삶과 비슷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주병진은 연애 프로그램 제의를 받았을 때의 심정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다"며 "이제 와서 사랑을 만든다는 게, 또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든다는 게 괜한 짓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또 생각해 보니 세월을 그냥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커졌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200평대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주병진은 "넓은 집이 적적하다"며 "그래서 그 큰집에 채워 넣어야 할 가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상상은 하는데 사랑하는 게 되게 힘들다"며 "사랑을 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사랑인지를 모른다"고 털어놨다.
"사랑이 숙제가 돼버렸다"는 주병진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매일 하는 드라마로 만들면 3년짜리 얘기다. 많은 상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지난 2011년 주병진이 출연했던 MBC '무릎팍도사'의 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무릎팍도사에서 주병진은 성폭행 누명을 언급하며 "그렇게 무서운 시기를 보낸 경험이 없다. 다양한 방면으로 내가 아는 사실을 주장했는데 소용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저를 괴롭히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저도 문 열고 나가고 싶고 하늘을 바라보고 싶고 다시 세상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병진은 2000년 강간 치상 혐의로 구설에 올라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