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가천대를 시작으로 한국외대와 한양대에 이어 숙명여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일주일 새 벌써 네 번째 시국선언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숙명여대 교수 57명은 전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 정부에 대해 "이태원 참사로 국민이 생명을 잃었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젊은 군인의 죽음에도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정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넘치는 범죄 혐의에도 수사를 거부하고 법치를 유린하는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기술 변혁 앞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 사회는 무능한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으로 민생은 힘들어지고, 한반도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주일 새 네 번째 대학교수 시국선언... 7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연다
앞서 지난 28일 가천대 교수들이 시국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7년 전처럼 권력의 불법 행위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73명이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외대 교수들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사법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김 여사의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데서 보듯 국민적 실망과 공분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양대 교수 51명도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시국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 등을 이유로 학계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할 정도로 정당성 위기에 처하자,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전쟁이나 그에 필적한 집단 공포를 조성해 정권을 이어가려는 술책을 구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항간에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이란 현재 당면한 국내 및 국제 정세나 대세, 그 나라의 시대 상황, 정치나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거나 문제가 되는 사회 현안에 대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수 또는 재야 인사들이 해결을 촉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윤석열 정부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 밝힐 예정이다. 공천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설명과 특검 수용 여부가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담화가 국민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