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명품 패딩 입고 싶어 비싼 성인용 대신 '반값' 아동 패딩 사 입는 엄마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TYLE HAUS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패딩을 장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벌에 100만 원이 넘는 '키즈 명품' 패딩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일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키즈 명품 패딩 판매량이 높아진 이유에는 비싼 성인 제품 대신 아동 제품을 입기 위한 성인 여성들의 구매력이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키즈 명품의 사이즈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도 착용할 수 있는 14세용 제품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롯데온 홈페이지 캡처 화면


롯데쇼핑 이커머스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 몽클레르(몽클레어), 버버리 키즈 등 아동 명품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몽클레르 키즈 14Y(14세용) 상품의 10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품 브랜드 키즈 제품 중 가장 큰 사이즈는 14Y 라인인데, 이 라인의 재고가 소진되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몽클레르 키즈 패딩 가운데 14T 사이즈는 대부분 완판됐으며, 다른 사이즈는 재고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YouTube 'BUYMA公式 / スタイルハウス編集部'


이 같은 현상은 아동복 수요뿐만 아니라 이 제품을 착용할 수 있는 성인 여성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몽클레르의 스테디셀러 '몽클레르 키즈 MOKA 롱패딩 자켓'의 경우 키 164cm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는 일반 여성 의류 기준 '55' 사이즈와 비슷한데, 이 제품의 가격은 150만 원대로 비슷한 디자인의 성인용 롱패딩의 가격이 270만~330만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값 수준이다.


해당 제품의 후기에도 '성인이 입을 거라 걱정했는데 사이즈가 맞아서 좋다', '엄마 선물로도 만족스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문의 게시판에서는 키즈 제품을 성인이 입어도 되는지 묻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키즈 제품, 가성비 높은 가격대로 구매 장벽 훨씬 낮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june_tsai1976'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브랜드 패딩 라인업은 클래식한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고, 브랜드 로고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 유행에 덜 민감한 편"이라면서 "명품 키즈 제품의 경우 성인 제품과 디자인, 컬러 등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가성비 높은 가격대로 구매 장벽이 훨씬 낮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원 명품해외직구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가격, 디자인, 사이즈 등 여러 조건에서 살펴보면 성인이 명품 키즈를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시밀러룩, 패밀리룩이 일반화되면서 성인, 키즈 제품의 구분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고객 평점과 후기 등을 살펴볼 때 이러한 명품 소비 패턴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Tube 'BUYMA公式 / スタイルハウス編集部'


한편 성인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즈 명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성인 제품 대신 저렴한 키즈 제품을 구매하는 성인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약 20만 엔(한화 약 181만 원) 정도의 성인 몽클레르 패딩과 10만 엔(한화 약 90만 원)의 키즈 제품을 비교해 봤을 때 훨씬 저렴하며 키즈 특유의 컬러, 귀여운 디자인의 패딩을 입기 위해 일부러 키즈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