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머 웨이트리스들이 섹시한 의상을 입고 서빙해 큰 인기를 끈 섹시 레스토랑 '후터스(Hooters)'가 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브랜디 리빙스턴(Brandy Livingston)이라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이미지'를 이유로 고용을 거부당했다며 후터스 프랜차이즈를 상대로 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올버니 카운티 교외의 콜로니라는 마을에 사는 리빙스턴은 해당 지역 후터스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세 번이나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리빙스턴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나를 적극적으로 차별했다. 그곳에서 나는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 그들은 나에게 '남성 대명사'를 사용했다. 나에게 '그 남자'라고 불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을 거부당한 후 '다른 경력도 있다'라며 어필했지만, 식당 측은 '우리는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성격을 보고 채용하며 충족해야 할 이미지가 있다'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리빙스턴은 매장 직원과 매니저가 화장실 사용에 대해 뒷담화하는 것도 엿들었다고 했다.
그는 "화장실에 가면서 종업원 중 한 명이 매니저와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다. 종업원은 '왜 여자 화장실에 저 사람을 들여보내 주느냐'라고 말했고, 매니저는 '나는 너보다 더 싫다'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 vs "직원 성희롱하고 협박했다"
리빙스턴은 뉴욕주 인권국에 진정을 제기했고, 조사를 통해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후 후터스는 리빙스턴이 불쾌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매장 출입 금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후터스 측 변호인들은 리빙스턴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하기 전 여러 차례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에게 성적으로 노골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한 종업원은 "리빙스턴이 결혼하자고 하면서 자위행위에 대해 발언했다"라고 주장했다.
후터스 측은 또한 리빙스턴이 "다음에 이 식당에 또 오기 전까지 사격 연습장에 가겠다"라며 협박했다고 했다.
이러한 의혹이 쏟아지자 리빙스턴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엄마가 나를 사격 연습장에 데려갔다"며 "서빙 직원 중 한 명이 나와 아버지가 말하는 걸 우연히 듣고 오해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주 인권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후터스와 리빙스턴은 내년 9월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빙스턴은 뉴스10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다. 돈은 절대 받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후터스 측의 손을 들어줬다.
누리꾼들은 "식당의 이미지에 맞지 않으면 채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식당은 매장에서 직원을 성희롱한 사람을 고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후터스는 매력적이며 날씬하고 글래머러스한 여성 직원을 뽑는 곳인데 저 사람은 조건에 맞지 않다", "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