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청소차 아래서 7살 딸 신발·책가방 발견한 엄마... 시신 상태 본 구급대원들은 신원 확인 말렸다

'청소차 참변' 7세 초등생 빈소 눈물바다


청소차 참변 여학생 추모 물결 / 뉴스1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후진하던 청소 차량에 하교 후 귀가하던 7세 초등학생 A양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빈소에는 오열하는 유족의 울음소리만이 가득했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는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A양의 빈소에 애끓는 울음소리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양은 전날 오후 1시께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곧 도착한다"고 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통화가 모녀의 마지막 인사였다.


통화 후 30여 분이 지나도 A양이 집에 도착하지 않자, 엄마는 불안한 마음에 딸을 찾으러 나섰다.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봐도 응답이 없었다.


청소차 참변 또래에게 절하는 학생들 / 뉴스1


운전자 "아이 보지 못했다" 과실 인정


A양을 찾으러 집 밖을 나선 엄마는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아파트 단지 내 재활용품 수거 차량 밑에서 딸의 신발과 책가방을 발견했다.


딸이 차량에 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의 얼굴이라도 확인하고 싶었지만,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시신 상태가 너무 처참해 유족의 확인을 만류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운전자가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 1명만 탑승하고 있었으며 차량에서는 후진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비상등도 켜지지 않았다.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이후 경찰에 "사고 직전 후방 카메라 대신 사이드미러를 보고 후진하다가 B양을 보지 못했다"고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