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숨진 줄도 모르고 나흘 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생활한 시각장애인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뉴스18(News18)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하이데라바드주 나골레에서 시각 장애를 가진 노부부가 아들이 죽은 줄도 모른 채 나흘 동안 시신과 함께 생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28일)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은 나골레 경찰은 60대 부부가 입에 거품을 물고 누워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들의 옆에는 이미 숨진 30세 아들의 시신이 있었다. 시신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아들은 4~5일 전 잠을 자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됐다.
시각 장애를 가진 부모는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음식과 물을 달라고 아들을 불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부부는 기력이 쇠한 탓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웃들도 부부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경찰은 부부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했고 다른 지역에 사는 큰아들에게 인계했다.
아들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국립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