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였던 김동래 대표와 약 7개월 간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31일 래몽래인은 이날 오전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정재,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법인으로, 앞서 래몽래인은 지난 3월 이정재 등을 대상으로 29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최대 주주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변경된 바 있다.
이에 이전까지 최대 주주로 있던 김동래 대표와 이정재 측은 경영권에 대한 이견을 겪으며 소송전을 벌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사명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의 정관 변경 등의 안건도 가결됐으며, 김동래 대표가 상정한 사내이사 2명 선임 안건은 미상정으로 표결 없이 폐기됐다.
김동래 대표와 이정재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13.68%, 28.21%로, 이정재 측 지분이 김동래 대표 대비 2배 수준이다.
주총 전날 법원은 '의결권 행사금지 및 허용 가처분' 신청에서 김동래 대표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수준뿐만 아니라 이정재 측 안건에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라며 이정재 측의 손을 들어줬고, 이를 위반할 시 50억 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정재 측은 이번 주총에서 총주식수 대비 60%가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관변경 안건 등 특별결의 안건도 무난히 주총 문턱을 넘겼다.
래몽래인, '아티스트 스튜디오'로 사명 변경
이날 주총 결과로 인해 래몽래인의 사명은 '아티스트 스튜디오'로 변경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정재 측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새롭게 선임하면서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으며, 기존 래몽래인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기타 비상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비상무이사 3명은 이정재 측 인물로 알려졌으며, 이날 주총에 이정재와 정우성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이사 선임이 잘 마무리된 만큼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한 신사업 추진 및 경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